용서 용서

  • 주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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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 2007.10.1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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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씨앗 하나 곱게 피워주지 못한채
허리굽힌 당신의 등을 부끄러워하는 그들을
당신은 용서하지 마십시오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길을 모른채
그림자처럼 어둡게 타들어가는 가슴을 외면하는 그들을
당신은 용서하지 마십시오

세월이 험하게 스쳐간 자취를 모른채
시들고 허물어져가는 어깨를 비웃는 그들을
당신은 절대 용서하지 마십시오

차라리
불편해진 당신의 몸을
이제 그만 용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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