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데
봄이 오는군요
사래긴 밭은
가슴을 열고 누워서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는군요
오랜 세월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원하며
또 그렇게도 아름답게
서로가 서로를 위했는데
당신은
이 봄에
굽은 등 펴기가 아프시군요
흐릿한 눈길만 젖어드시는군요
색채도 없는
흑색의 밭과
소리도 없는
당신의 삶은
이제 조용히
서러워지는군요
아주 고요하게
사라져가야 하는군요
봄이 오는군요
사래긴 밭은
가슴을 열고 누워서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는군요
오랜 세월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원하며
또 그렇게도 아름답게
서로가 서로를 위했는데
당신은
이 봄에
굽은 등 펴기가 아프시군요
흐릿한 눈길만 젖어드시는군요
색채도 없는
흑색의 밭과
소리도 없는
당신의 삶은
이제 조용히
서러워지는군요
아주 고요하게
사라져가야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