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눈물이라면 / 김영춘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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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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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눈물이라면


              * 김영춘

사랑이 눈물이라면 어쩐지 더더욱 눈물을 흘리고싶습니다.
허위와 고달픔에 두툼히 감겨있는 무거운 몸으로 힘겨이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오직 사랑만이 , 진실의 마음에서 샘쳐오른 그 뜨거운 눈물만이 치사스런 온갖 몸의 것들을 말끔히 씻어주어 거뿐하게 하는 가장 귀한 존재로 느껴오기때문입니다.

사랑이 눈물이라면 왜서인지 더욱더 사랑을 받고싶습니다.
웃음속에서 즐길 때 마주했던 수많은 얼굴들 돌아서면 기억에서 가뭇없이 사라지건만 몹시도 불행했을 때 힘주어 그러안고 함께 울던 그 얼굴은 평생가도 잊혀질것 같지 않아서인가봅니다.

사랑이 눈물이라면 모두 다 조금씩 뿌려보길 바랍니다.
눈물이 련인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하나의 실오리가 되여주길 희망하면서, 선량한 마음의 아픈 사연을 정히 씻어주는 한방울의 묘약이 되여주길 원하면서, 인정이 메말라가는 동산에 생기를 주는 한줄기의 단비가 되여주길 갈망하면서 다문 조금씩이라도 말입니다. 사람된 도리에서 저도모르게 정말로 감동되였을 때 그 심장에서 뿜겨나오는 진실의 정감을 말입니다.

그러면 그 눈물에 서로 사이에 가로놓였던 벽도 땅에 차분히 잦아들것입니다. 그러면 그 눈물에 단단히 한데 이어진 연인을 보는 그대의 마음도, 시름없이 아름다운 생활을 포옹하는 선량한 마음을 보는 그대도, 사랑에 웃고있는 꽃동산을 보는 그대의 마음도 그 순간, 그 시각에야 진정 행복이란 단어의 참맛을 달콤하게 향수하게 될것입니다.

하기에 또한번 조용히 부탁드리옵니다.
사랑이 눈물이라면 모두다 조금씩 뿌려보기를…

( 1989년 연변일보에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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