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시:김영춘)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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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05.10.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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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보며
  혼자서 운다

  훈민정음 모르는 조선족 남편은
  흘겨보며 담배만 피우고
  나는 혼자서 운다

  한강의 기적을
  금강산 신화를
  은행잎 단풍잎에 적어보낸

  서울 간 오빠와
  평양 간 언니의
  슬프고 아름다운 얘기에 취해
  행복해서 운다

  헤여진 마음 이어주는
  편지가 있어
  내 눈물은 아직도
  샘물처럼 맑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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