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벽에 붙은
축축한 시간의 방향이
얼굴을 밀어버리는
사월의 오후 3시
리발소에서 나오며
진땀을 흘렸다
깎아내고
밀어내고
털어낸 터럭이
땀방울에 묻어
근질근질 했다
몸에 붙은 불편을 싹 털어버렸는데
입을 열기 어려운 이 불안
보자기에 싼 것이
들여다 보이는 기분
내가 나인 것이 무서운
이 시간
사쿠라가 즐벅한
사월의 오후 3시
지하철은 시간대로
나를 실어다 버리고
다시 버렸다
축축한 시간의 방향이
얼굴을 밀어버리는
사월의 오후 3시
리발소에서 나오며
진땀을 흘렸다
깎아내고
밀어내고
털어낸 터럭이
땀방울에 묻어
근질근질 했다
몸에 붙은 불편을 싹 털어버렸는데
입을 열기 어려운 이 불안
보자기에 싼 것이
들여다 보이는 기분
내가 나인 것이 무서운
이 시간
사쿠라가 즐벅한
사월의 오후 3시
지하철은 시간대로
나를 실어다 버리고
다시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