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물소리(시:홍순룡)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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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05.10.0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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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냇물소리

파아랗게 익어가는 봄의 노래

즐겁게 지절대는 뭇새들의 속삭임

행복을 불러오고 행복을 심어주는

푸르른 냇물소리

 

사랑이 넘치어

머얼리 머얼리 향기 풍기는

싱그런 숨소리에 파아란 하늘이

너울너울 흥겹게 춤을 춘다

젊음을 부른다

 

졸졸 흐르는 냇물

파아란 즐거움을 싣고

파아란 희망을 심으며

고향을 부르며

고향을 부르며

펼치어 간다

 

저 멀리

펼치어도 펼치어도 끝이 없는

푸르른 잔디 그 위에

넘쳐 흐르는 새 희망

 

흘러도 흘러도 넘칠것만 같은

그리움만 싣고

쉼 없이 이 가슴을

파아랗게 물들여 준다

 

졸졸 흐르는 냇물

항시 너울거리는 자애로움 하나로

영원히 식을 줄 모르는

저 하늘의 태양처럼

따사롭게 이 몸을

포근히 감싸준다

 

졸졸 흐르는 냇물소리

깝빡거리는 가슴마다에

한 아름 가득 힘을 주는

파아란 냇물은 늙지 않아

싱그러운 숨소리

오늘도 벅차다

 

그 옛날

어머니가 불러 주시던

소원의 자장가

내일을 부르던 자장가

그 노래 오늘도

절절하게 절절하게

냇물소리로 들려오는가

 

아아 냇물아

언제나 맑게

언제나 푸르게

흘러 흘러라

꽃의 황홀함에 물젖지 말고

별들의 유혹에 반하지 말고

언제나 맑게

언제나 푸르게

언제나 고요히

흘러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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