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읽기(시:김영춘)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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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05.10.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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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꽃보다
흔한 잎새의 연록색물결
더욱 마음 끄는 이 늦봄엔
샘옆에 홀로 앉아 편지 읽어요

때로는 기쁨에 겨워 울기도 하고
때로는 슬픔에 젖어 웃기도 하며
편지 한장의 흐름에
마음의 쪽배 띄워요

정열에 끓어 격정에 취해
누군가에게 자꾸만 속삭이고싶던
랑만의 꿈바람일 때는
우체통을 마주하고 마음 떨렸건만

지금은 홀로 여름을 기다리며
고마운 이 보내준 편지 읽어요
진정과 눈물과 그리움과 애수와...
그 모든 모든것을 헤아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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