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自畵像)(시:전경업)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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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05.10.0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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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自畵像)
-신화의 고향 장백현* 시초5


인젠쓸것을다썼으니나에대해읽어보시겠습니다.나의속을아신다면여러분들은후회하실것입니다.보기에는키크고멀쩡해도허우대뿐입니다.양심도없고예절도없고정도없고동포애는더욱없는놈입니다.자기만배부르게먹고늘어지  게자고눈만뜨면섹스밖에모르는놈입니다.누나와아우가앓아죽고굶어죽어가는것을보고서도나는외면을하고돌아서서옆에있는사람을보고아무것도못보았다고했습니다.알았으면도와주었겠는데말입니다.누구보고도앞에서는다좋  다하고뒤에서는뒈질놈이라고욕하는놈입니다.강가를지나가다가물에빠져죽어가는어린이에게빵하나를던져주고큰은혜를베푼자호감을가슴뿌듯이느끼는놈입니다.나는사람도아니고짐승도아니고나무도아니고풀도아니고아무것도  아닙니다.여러분들이수고스럽게조각해도대가리만은바꿀수없는놈입니다.혹시옛날에돌만먹었다는짐승이나를먹으면좋아할것입니다.혹시그러면나는다시유기물질로의윤회에들어갈수도있을지모릅니다.주제넘게도나는이런묘연?騎晝졔뎔≠鄕摸霽4쨀弔都求?이상입니다.내가너무처참하게생긴놈이라고섭섭히생각마시고7월1일홍콩회귀의식실황프로를몇번이고더보십오.돌덩이도잠에서깨어날수있는장엄하고격동적인시각입니다.

1997.7.

*장백현:
중국과 조선(북한)의 국경선에 있는 조선족 자치현. 압록강을 사이 두고 북한의 혜산이 보인다. 1997년 6월 연변 작가협회의 소설창작좌담회가 장백에서 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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