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시:남철심)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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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05.10.0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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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마당에서
홀로 바람이 지나갔다
풀이 무성한 담 너머로
벌레의 몸뚱이는 숨어버리고
소리는 담보다 높이 서서
손가락 끝으로 빠져나간
시간을 홀리고 있었다
바람의 뒤를 따라 지나가는
있었던 이야기의 생동한 슬픔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다
생각하는 것이 없는 마당에서
지금 있는 것만이
있는대로 있었다


200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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