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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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07.05.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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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김영춘



편지를 보며
혼자서 운다

훈민정음 모르는 조선족남편은
흘겨보며 담배만 피우고
나는 혼자서 운다

한강의 기적을
금강산 신화를
은행잎 단풍잎에 적어 보낸
서울 간 오빠와
평양 간 언니의
슬프고 아름다운 얘기에 취해
행복해서 운다

헤어진  마음 이어주는
편지가 있어
내 눈물은 아직도
샘물처럼 맑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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