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승냥이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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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07.05.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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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승냥이

    * 김영춘


진정 나를 슬프게 하는건
너의 눈이였다

번개처럼 날카로운 야성이 번뜩이던
그 옛날의 네 눈빛과
하늘땅사이에 턱 버티고 서서
사납게 울부짖던 용맹한 위풍
이젠 조금도 찾아볼수 없었다

양처럼 순한 눈매로
철창밖의 나를 바라보는 너는
나를 우울케 하는 풍경이였다

비린 바람이 불 때마다
초원이 그리워 운다던
전설속의 승냥이는
나와 점점 멀어지고
한가닥 애수가 흐르는
너의 흐린 눈빛만이 가까와지고있다

네가 너무 승냥이답지 않은 모습이길래
아름다운 사람옷 입은 승냥이들
이 겨울에 하나,둘 늘어가는걸가?

진정 나를 슬프게 하는건
너의 눈이였다
너를 너답지 않게 만든
이 부술수 없는 쇠살창과
양보다 더 순한 너의 눈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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