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노래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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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10.10.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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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 불긋한 산야
숲길이 아름다운 이 아침

기억의 안개속에서
봄 소년이 날 향해 뛰여오고있다
나는 그와 손을 맞잡고 바람속으로 뛰여가며
소녀가 된다

그러다가 문뜩
여름날의 정열이 떠올라서
낯 붉히는데
세상은 온통 나보다도 더 붉다

문득 노란 나무잎 하나
나무에서 춤추듯 떨어져
내 발치에 내려선다
난 하마트면 밟고 지나간다

빨갛고 노랗고 파란
저 수북한 낙엽의 길속에
내 가 밟고 지나온 인생속
수천수만의 너였다니

아름다워서 슬픈
이 아침
눈으로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의 극치앞에
너는 한껏 꺾어지게 자신을 낮추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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