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50대의 고민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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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13.03.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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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50대의 고민

      * 김영춘

 
하루하루 시간을 견디는것이
참 슬프다

꽃나무 환희에 웃던 순간도 있었건만
시월, 가을나무의 고뇌만 깊어가고 있다

한여름 땡볕에 정성들여 가꾼 열매는
세월의 밥상에 고이 받쳐올리고
어느새 20대30대 물결에 밀려
창가에 멀거니 서서 석양을 바라보는
이 땅우의 꿀벌들, 개미들…

이제는 아름답게 퇴장하는 일만 남았나?
아니, 이제 슬슬 겨울준비 해야겠지

변화가 두려워 숨 죽이며 살아온 나날들
살아갈 날들까지
시간만 죽이며 살기엔
불타는 노을 보기가 너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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