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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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13.03.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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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 김영춘

고향 떠난지 20년 넘었는데
꿈에 자주 압록강이 보인다

봄이면 강너머 바위산 진달래꽃
우리 마을 진달래 손 저어 부르고
여름이면 강가에 울리는 빨래방치소리
미역감는 아이들 귀가에 맴돌던 곳

가을이면 사공들 떼목 넘기는 소리에
투망에 걸린 물고기 더욱 몸부림쳤고
겨울이면 량안 사람들
강복판에 난 눈길 함께 리용했지

조선총각과 눈이 맞아 강 건너간 이웃집 이모
파출소를 거쳐 보름만에 돌아온 날도
압록강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였지

이제는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이웃집 이모
한족남자에게 시집 가 잘 산다는 이야기
고향소식에 묻어 간간이 들려오고

홍수방지 땜 높다랗게 쌓아서
더는 강에 나가 빨래 못하고 고기 못잡는다며
무척 서운해하던 우리 엄마, 아빠…

부모님생각 간절할 때면
꿈에 꼭 압록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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