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에게 / 노천명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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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시
  • 2006.07.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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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

      *노천명


일찍이 그대
帝王이 부럽지 않음은
어떤 세력에도 굽힘없이
네 붓대 곧고 엄해
총칼보다 서슬이 푸르렀음이어라

독기 낀 안개 자욱히 날빛을 가리고
밤도 아니요 낮도 아닌 상태에서
사람들 노상 지치고
예저기 썩는 냄새 코를 찔러
웃을 수 없는 광경에 모두들 고개 돌릴 제

시인
오늘 너는 무엇을 하느냐
권력에 아첨하는 날
네 冠은 진땅에 떨어지나니

네 성스러운 붓대를 들어라
네 두려움 없는 붓을 들어라
정의 위해
횃불 갖고 시를 쓰지 않으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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