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5월 / 노천명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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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5.0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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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5월 /노천명



청자빛하늘이

육모정  塔(탑)위에 그린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여인네 행주치마에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5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것을

어찌할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던 길섶

어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가잎나물 젓갈나물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설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이 모양 내맘은 하늘높이 솟는다


5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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