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정지용

  • 김경희
  • 조회 9173
  • 추천시
  • 2009.09.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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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닢은
차라리 수묵색.

난초닢에
엷은 안개와 꿈이 오다.

난초닢은
한밤에 여는 다문 입술이 있다.

난초닢은
별빛에 눈떴다 돌아 눕다.

난초닢은
드러난 팔구비를 어쨔지 못한다.

난초닢에
적은 바람이 오다.

난초닢은
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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