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 진동규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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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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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 진동규

솔 꽃가루 쌓인
토방 마루
소쩍새 울음 몇
몸 부리고 앉아
피먹진 소절을 널어
말립니다

산발치에서는 한바탕
보춘화 꽃대궁 어지럽더니
진달래 철쭉 몸 사르더니
골짝 골짝
오늘은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쌓인 송홧가루
밭은 기침을 합니다.


- 진동규 시인의 시집 [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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