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해란강은 두만강은

  • 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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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쓰는 습작마당
  • 2009.11.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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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해란강은
작은 산모퉁이에서
흙의 사투리를 두런거리며
두만강에 흘러들고

7월 두만강은
나무 가지와 풀잎 사이를 비집고
공간으로 탈바꿈되는 시간을 번뜩이며
동해로 달려가고

7월 산언덕은
흐름을 사이두어 無言을 지키고
초목은 건네보고 사람은 건네보고
바람은 구름은 제멋으로 나들이 하고

7월 나는
해란강의 이야기를 배동하고
나의 그림자는
두만강 기슭에  홀로 늘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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