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설근
  • 조회 9975
  • 함께쓰는 습작마당
  • 2009.12.03 10:49
  • 문서주소 - http://sisarang.com/bbs/board.php?bo_table=dooman1&wr_id=670
입으로

음식을 삼키면 뱉을수는 있으나

말을 뱉으면 다시 삼킬수는 없습니다

 

삼키려 하면 도망치는것

뱉으려 하면 삼켜지는것

 

알수 없는 욕심은

입속에서 오물오물 십히다가

허공속에서 소화됩니다

 

포장된 음식을 꼴깍 삼키니

비닐주머니를 토해냅니다

뱉어낸 찌꺼기를 기어이 삼키려하니

후회의 언어는 공기속에 흩어지고맙니다

 

빈 거짓에 쏟아져나온 말은

앵돌아져서 입을 버리고 사라집니다

 

다시금

공기는

채 소화못된 음식찌꺼기로 오염됩니다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