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1 수련2

  • 허동식
  • 조회 15591
  • 기타
  • 2005.11.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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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1
 
피가 익어
괴어나는 사랑을
 
밝은 얼굴과 청신한 몸짓과
조용한 이름 하나로
감추는
의미는 무엇일가
 
잠과 깨침 사이에
線을 그으려던
나는
 
못가에 길게 있다
 
수련2
 
올해 여름
태산아래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얼굴을 익힌 수련을
독차지하려는 시가
거의 씌어지던
겨울의 어느날

곤명 출장을 돌아오면서
빨간 수련을 사다가
꽃병에 크게 모시고
고개를 살풋이 숙여
울먹거리는 모습을 자꾸만 사랑하였는데
 
나의 마음정을 몰라서인지
아니면 고향이 그리워서인지
끝내는 허리가 가냘프게 떨어지던 날
 
나는
위도차이란 무엇인가
수토란 무엇인가
계절의 바뀜이란 무엇인가고
나의 시의 무능을
저주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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