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실린 도기

  • 허동식
  • 조회 9621
  • 기타
  • 2007.03.21 15:44
  • 문서주소 - http://sisarang.com/bbs/board.php?bo_table=dooman1&wr_id=962
금이 실린 도기는
가버린 아픔과 그리움과
괴어오르는 사랑을
잘 말해주는 연유이다

깨여지면 어떻게 할가는
너도나도의 의구심 앞에
감히 존재하고 있음은
사랑의 종교가 있고
세월의 발걸음이 있기 때문이다

계절을 따라 피고 지는 꽃의
지독한 아름다움을
엿보는 님들속에서

나는
금이 실린 도기의
내용을
소리내여 읽는다

아프지는 않을가
무섭지는 않을가
읽고나면
쟁그랑 소리도 없이
깨여진다 하더라도

도기처럼 서고픈 욕심에
몸서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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