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 주향숙
  • 조회 9448
  • 기타
  • 2007.04.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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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아무도 보아주지 않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고
아무도 다가오지 않은
부끄럽게 버려진 당신

리성이나 감성이나 감각이나
그속을 살아왔건만
난삽한 리론이 없어
스스로를 알리지 못한 당신

조용히 걸어가는 당신
그뒤로 따라가던
늙은 황소가
차라리 크게 한번 울어주고

어느 가을날
당신의 땀으로 염근
고운 곡식들이
한줄 한줄 적고간 당신

알려지기 위해서
몸부림한적 없지만
그 누구보다
아름답게 기억된 당신




당당하게


굴욕을 버리십시오
보는 가슴이 그리도 아프니
옷 한벌 갈아입듯이 버리십시오

아침의 이슬들의 영롱함과
한낮의 곡식들의 름름함과
밤의 별들의 아름다움과

그들과 이야기하며
그 보드랍고 고운것만 키워준 당신
그 울림의 향기를 가르친 당신

자신있게 고개들어
빛나는 해를 향해
씩- 웃으십시오

하늘은
당신을 향해 열리기위해
그렇게 높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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