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면...,

  • 김형효
  • 조회 3534
  • 2005.09.20 08:37
  • 문서주소 - http://sisarang.com/bbs/board.php?bo_table=lifestory2&wr_id=84
나눌 줄 안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아니 그만큼 더 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오늘은 며칠 동안의 노동을 멈추고 쉬는 날이다.
오늘처럼 쉬는 날
역사를 생각하는 것도 버거움에서 벗어나는 휴식이 된다니,
스스로 놀라다가 언제나처럼 마음의 평상을 지켜나가며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립고 사람들이 보고싶다.
사람들은 흔적을 남기고 만난다.
그 흔적을 그리워하고 그 흔적에 절망하고
그 흔적 때문에 사람은 살아간다.
그러나 그 흔적의 이름은 제각기 다르다.
역사,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음악 기타
사람은 수많은 흔적의 이름을
각기 다르게 규정하며 일생을 살고 후대를 살아간다.
그렇다.
나는 무슨 흔적을 남길까?
그런 고민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는 그런 흔적없이 살아간다는
흔적을 남긴 사람들을 칭송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내 어머니와 아버지
밭가는 농부처럼 살아가는
땀흘리는 노동 현장에서 볼트와 너트를 조이고 선박을 제조하고
그냥 그렇게라고 규정되는 사람들이야말로 흔적없이 살며
충실한 자기 일생을 살아간다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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