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회 시인의 인자한 웃음은 넉넉함을 보여준다
길림성 연변자치주 화룡시에서 거주하고 있거나 출생한 시인을 소개한다. 화룡출신의 시인 중에서 단연 그 역량에 있어서 돋보이는 작가가 바로 김문회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시를 소개하며 몇사람의 화룡출신 시인의 작품을 소개하려한다.
먼저 김문회 시인의 작품에서는 농경 사회의 일상이 잘 드러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인을 작품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시인은 품이 넓은 사람이란 느낌을 준다. 인자한 웃음은 넉넉함을 보여준다. 가진 것이 많다고 넉넉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잘 보여주는 시인이다. 마음의 풍요로움이 그대로 인자한 얼굴에 가득하다.
아래의 시편들에서 잘 읽히는 것처럼 그런 넉넉함이란 농경문화 속에서 자란 나눔에 기인한 것을 아닐까? 시인은 세상만사에 초탈한 듯 힘 없이 한마디 한마디를 이어간다. 먼산을 바라보면서 먼 기억을 현재로 이끌어와 거친 현실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고향 정신의 풍요속으로 이끌어주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고향인 자연적 서정이 농경문화 속에서 깊어지고 있다.
바로 마을의 풍요가 마을의 전 구성원들로 이어지는 떡메치는 소리 그리고 떡메를 치고 서로 나누는 떡을 생각하면 절로 모두가 풍요롭다. 그 한적한 고향녘, 집과 집이 엉겨있는 마을로 시각과 청각, 미각이 한데 뭉둥그려 어우러지면서 그 풍요로움이 향기롭다. 그래서 시인의 시를 읽어나가면 먼산을 보면서도 넋을 빼놓지 않아도 되고 고즈넉한 휴식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아늑한 평화를 말이다.
먼산
머루랑 다래랑
옛말처럼 주렁주렁...
저기 안개덮인 먼 산에
내 애시적 병풍인양
가리워
살찐 호랑이눈은
솔잎새의 퉁방울
어둠속에서도
초롱을 걸어두고
가까이 들리여오는...
장꿩이
푸드득- 메부리로 솟아가는 소리
깊이 패인 두줄기
수레자욱은 곧추
내 마음에 뻗어서 와
먼 산에 모시여 있는
아아
내 가슴 저미여내는
어머님의 맑은 웃음소리
노고지리와 함께
우듬지 촘촘한 저 하늘에
오늘도 떠있어...
1988년 6월
떡메소리 울립니다
헹! 헹!
떡을 칩니다
설날아침 떡메소리
반갑습니다
해뜨기전부터
마을길에 동구밖에
바글바글 끓는
조무래기들 천지입니다
헹! 헹!
덕을 칩니다
설날아침 떡메소리
메아리칩니다
백양나무우의 참새들
재재거리다 날아납니다
병아리들 삐용삐용...
모이 줏느라 바쁩니다
헹! 헹!
떡을 칩니다
설날아침 떡메소리
높아갑니다
<렬군속>집 처마 밑에
광영패를 겁니다
먼저 친 떡 맛보라고
떡사발이 오갑니다
산간에 쩌렁쩌렁...
떡메소리 울립니다
온마을이 떡을 치니
떡메소리- 대합창입니다
밥짓는 연기 하늘에 오르고
밥짓는 연기 하늘에 오르고...
사립문 여닫기는 소리와
드레박이 뚤렁!
깊은 우물속에 떨어지는 소리-
마을길 여기저기서
웨쳐대는 조무래기들-
무엇인가 하루일을 약속하며
마주서서 손짓하는 어른들의 그림자-
분주한 아침과
괴괴한 점심참 지난지 이슥해
마을길에 긴 그림자들이
언뜰거리는 평화로운 저녁의
고르로운 움직임과
영원한 흐름은
내머리속에 오늘도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고향.
김문회 시인 약력
1939년 5월 26일 화룡현 합신촌 출생
1961년 동북사범대학 수학부 중퇴
화룡시 문화국 창작실<국가 2급 창작원>
연변작가협회 이사
중국 소수민족작가회의 회원
연변일보 <해란강> 문학상(시, 수필, 소설)수상
한국 계몽아동문학상 수상
주, 성, 국가급 문학상 30여회 수상
길림성 연변자치주 화룡시에서 거주하고 있거나 출생한 시인을 소개한다. 화룡출신의 시인 중에서 단연 그 역량에 있어서 돋보이는 작가가 바로 김문회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시를 소개하며 몇사람의 화룡출신 시인의 작품을 소개하려한다.
먼저 김문회 시인의 작품에서는 농경 사회의 일상이 잘 드러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인을 작품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시인은 품이 넓은 사람이란 느낌을 준다. 인자한 웃음은 넉넉함을 보여준다. 가진 것이 많다고 넉넉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잘 보여주는 시인이다. 마음의 풍요로움이 그대로 인자한 얼굴에 가득하다.
아래의 시편들에서 잘 읽히는 것처럼 그런 넉넉함이란 농경문화 속에서 자란 나눔에 기인한 것을 아닐까? 시인은 세상만사에 초탈한 듯 힘 없이 한마디 한마디를 이어간다. 먼산을 바라보면서 먼 기억을 현재로 이끌어와 거친 현실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고향 정신의 풍요속으로 이끌어주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고향인 자연적 서정이 농경문화 속에서 깊어지고 있다.
바로 마을의 풍요가 마을의 전 구성원들로 이어지는 떡메치는 소리 그리고 떡메를 치고 서로 나누는 떡을 생각하면 절로 모두가 풍요롭다. 그 한적한 고향녘, 집과 집이 엉겨있는 마을로 시각과 청각, 미각이 한데 뭉둥그려 어우러지면서 그 풍요로움이 향기롭다. 그래서 시인의 시를 읽어나가면 먼산을 보면서도 넋을 빼놓지 않아도 되고 고즈넉한 휴식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아늑한 평화를 말이다.
먼산
머루랑 다래랑
옛말처럼 주렁주렁...
저기 안개덮인 먼 산에
내 애시적 병풍인양
가리워
살찐 호랑이눈은
솔잎새의 퉁방울
어둠속에서도
초롱을 걸어두고
가까이 들리여오는...
장꿩이
푸드득- 메부리로 솟아가는 소리
깊이 패인 두줄기
수레자욱은 곧추
내 마음에 뻗어서 와
먼 산에 모시여 있는
아아
내 가슴 저미여내는
어머님의 맑은 웃음소리
노고지리와 함께
우듬지 촘촘한 저 하늘에
오늘도 떠있어...
1988년 6월
떡메소리 울립니다
헹! 헹!
떡을 칩니다
설날아침 떡메소리
반갑습니다
해뜨기전부터
마을길에 동구밖에
바글바글 끓는
조무래기들 천지입니다
헹! 헹!
덕을 칩니다
설날아침 떡메소리
메아리칩니다
백양나무우의 참새들
재재거리다 날아납니다
병아리들 삐용삐용...
모이 줏느라 바쁩니다
헹! 헹!
떡을 칩니다
설날아침 떡메소리
높아갑니다
<렬군속>집 처마 밑에
광영패를 겁니다
먼저 친 떡 맛보라고
떡사발이 오갑니다
산간에 쩌렁쩌렁...
떡메소리 울립니다
온마을이 떡을 치니
떡메소리- 대합창입니다
밥짓는 연기 하늘에 오르고
밥짓는 연기 하늘에 오르고...
사립문 여닫기는 소리와
드레박이 뚤렁!
깊은 우물속에 떨어지는 소리-
마을길 여기저기서
웨쳐대는 조무래기들-
무엇인가 하루일을 약속하며
마주서서 손짓하는 어른들의 그림자-
분주한 아침과
괴괴한 점심참 지난지 이슥해
마을길에 긴 그림자들이
언뜰거리는 평화로운 저녁의
고르로운 움직임과
영원한 흐름은
내머리속에 오늘도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고향.
김문회 시인 약력
1939년 5월 26일 화룡현 합신촌 출생
1961년 동북사범대학 수학부 중퇴
화룡시 문화국 창작실<국가 2급 창작원>
연변작가협회 이사
중국 소수민족작가회의 회원
연변일보 <해란강> 문학상(시, 수필, 소설)수상
한국 계몽아동문학상 수상
주, 성, 국가급 문학상 30여회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