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로 만나는 네팔과 히말라야의 신비

  • 김형효
  • 조회 3605
  • 2006.10.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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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산>이 울고 있다]는 제목의 비케이 그림이다.


<네팔현대미술전>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알파갤러리
 
네팔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네팔현대미술전>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알파갤러리와 한국네팔문화예술교류위원회(대표 두시영)가 공동 주최하고 네팔의 글로벌빌리지가 수공예품 부분의 공동주최자로 참여한다.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남대문시장 입구 <알파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네팔의 수공예품 전시도 함께 열리는 데 히말라야의 신비를 간직한 네팔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가난한 나라 네팔, 히말라야의 신비를 간직한 네팔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네팔현대미술전>을 계획하고 출국한 것이 지난 7월 6일이다.

내가 비케이를 알게 된 것은 잠시 자문을 해주던 네팔의 작은 관광회사 앞에 있던 비케이 아트 갤러리이다. 처음 그를 만나고 네팔의 히말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리고 그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히말라야의 작은 봉우리인 안나푸르나의 등성이 하나인 토롱파스(5416m)를 넘었다.

나는 직접 본 히말라야의 신비를 간직하고자 그의 그림을 구입했었다. 이번에 만나서 나는 그에게 나의 계획을 설명했다. 아트포스 닷컴에 대한 것과 알파갤러리 큐레이터 님이 전시에 의욕을 갖고 있다는 뜻을 알렸다. 그리고 저명한 화가 선생님을 소개해 줄 것을 청했다.

그는 마침 지난 2월∼3월 여행에서 만난 물미 선생님을 소개했다. 물미 선생은 국립네팔예술대학 교수이시며 비케이의 선생님이기도 하다. 처음 물미 선생님을 소개받고 이야기를 나눌 때 물미 선생님은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컴퓨터에 저장된 함께 찍은 사진을 보시고 기억해내었고. 한결 부드럽게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그때부터 두 달 동안 물미 선생님과 거의 매일 연락하고 매일 만나다시피 했다.

서로에게 다정다감한 감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로 발전했고 화가들을 선택하면 그와 함께 그들을 만나러 다녔다. 물미 선생의 90cc오토바이에 메뚜기 한 마리가 앉아있는 형국으로 카트만두 시내를 수없이 돌아다녔다. 초기에 화가들을 소개받고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그들의 성격과 생활상을 알게 되었고 화가들의 습관들도 직접, 간접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각기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에 대한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성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림을 보고 어떤 그림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많은 번민이 있었다.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는 케이지란짓 선생의 그림을 선택할 때가 가장 고민이었다. 히말라야를 가장 잘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77세의 화가 선생님은 나를 기쁘게 했다. 샤시 비크람 사하 선생님 또한 마찬가지다. 74세의 고령이지만 젊고 생기 있는 화풍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 우마는 평판이 좋은 화가는 아니지만 그림에 있어서는 국제적이라 할만큼 섬세하고 선이 굵은 그림들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가졌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물미 선생의 입지를 감안하고 인간 관계를 중시하며 그들의 관계를 살피며 일을 진행하였다. 마음에 안 드는 태도를 접할 때 절망적으로 다른 화가를 만나야 하나 하는 고민도 했다. 그러나 잠시 짚고 넘는 태도로 그들을 만나며 다시 평정심을 갖게 되었다.

한 사람의 화가 그림을 최종 선택할 때까지 평균 세 번 네 번을 다시 만났다. 그때마다 물미 선생의 신세를 졌다. 정말로 시간이 안되실 때는 비케이가 동행했고, 비케이도 안될 때는 밀런이 그래도 안될 때는 혼자서 그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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