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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3.1절 낮 지난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홈스테이를 하였던 집주인인 고려인 세르게이 가족을 초청해서 식사를 함께하기로 했다. 당시 필자와 함께 분향소를 차려놓고 그의 집에서 함께 제를 올리기도 했다. 그를 초대한 이유는 그의 장인이신 아르춈(62세)이라는 분이 최근 병원에 입원했기에 때맞춰 한국음식을 해서 병원에 있는 장인 문병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아침부터 손님을 초대한 필자는 평소 편하게 지내던 방을 청소도 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 후, 삼일절과 관련한 도올 김용옥 선생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오래된 EBS 특강을 보며 지냈다. 세르게이 가족은 약속한 오후 2시에 맞춰 내가 머무는 아파트에 도착했다. 나는 미리 팥 칼국수와 떡국을 끓여 포장을 마친 상태였다.
초인종을 누른 세르게이와 악사나 그리고 그들 부부의 아들 사샤(4세)가 집에 들어서기 전 내쫓듯이 포장한 음식을 건네면서 아버지에게 먼저 다녀오라고 당부하였다. 그들 부부는 필자의 뜻을 곧 헤아리고 자신들이 사온 보드카와 케이크 그리고 기다란 햄 소시지를 전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들은 20분 정도 지나 다시 나의 아파트로 돌아왔고 그 사이 차려놓은 식탁에 함께 둘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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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콩 종류가 많이 재배되지 않고 있다. 사실 전세계 흑토의 25%를 차지하는 이곳에 팥과 콩나물 콩이 없는 것을 알고는 참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그 이유는 아직 알지 못한다. 콩나물 콩과 비슷한 콩 종류를 시장에서 보기는 했으나 우리네 콩과 똑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아무튼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맛을 흉내낸 팥칼국수를 병석에 있는 아르춈(62세)이라는 분이 드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모두가 필자의 촌놈(?) 정서가 바탕에 깔려서 하는 일들이다. 고향이 그립고 부모형제와 그리운 사람들이 그리울 때 난 이곳 사람들에게 그런 정을 나누며 지내려고 더욱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보드카를 한잔 나눠 마신 후 이야기를 하는데 방을 구경하던 세르게이의 부인 악사나(37세)가 집주인의 서재에서 책을 한권 꺼내들고 왔다. 웃으며 놀라며 들고온 책은 소설 김(роман ким)이라는 책이다. 책 표지에는 러시아어가 가로, 세로로 무늬처럼 아로새겨져 있었다. 서툰 러시아어를 읽어가며 사전을 찾아 내용을 보니 "학교 귀신, 코브라의 죽음, 순천에서 발견된 비망록, 누가 뿐나까나(Пуннакана, 러시아 사전에서도 단어의 뜻을 찾지 못했음)훔쳤는가?"등의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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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리고 혹시 이 책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이틀을 궁리하며 사전을 찾고 그 흔적을 찾아보려 했으나, 역시 언어의 한계만 확인했다. 하지만 서툴게 본 책에는 해방전의 역사와 해방 후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었으며 1943년 순천에서의 비망록을 중심으로 한 기록은 월간 혹은 일간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책의 일부 내용을 어렵게 번역하였다. 차차 추가적인 질문은 내게 남겨두고 이 책의 내용을 추적해볼 생각이다. 뜻하지 않은 계기로 새로운 역사와 만나는 것은 아닌지 그 기대가 크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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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서면 나의 민족의 모든 흔적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2년 전 네팔의 한 학교 교장실에서 북녘 땅의 두 지도자였고 현재의 지도자인 김일성과 김정일 전기문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난 그 학교 교장에게 "왜 이 책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지도자의 덕목과 리더십에 대해서 배우려고 보았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민족갈등의 원흉으로까지 매도되는 두 사람이다. 그런데 또한 낯선 다른 나라에서 그들을 배우려는 것을 보고 생소하게 받아들인 기억이 새삼스럽다.
옳고 그름은 먼 훗날의 역사가 판단한다고 하는 데 바깥세상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곳에 고려인들이 우리를 질책하며 왜 통일을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준비를 해나가야 하리라. 우리가 아무리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대도 외국인들과 우리의 역사를 우리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니까. 어찌보면 우리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세뇌교육을 받은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냉정해지자.
아래 내용은 책의 서문이다. | ||||||||
в сборник романа кима вошли лучшие произведения покойного писателя. действие повести <кобра под подушкой> начинается в 1943 году в касабланке, где в то время происходило совещание глав правительств США и Англни. <Тетрадь, найденная в Сунчоне> разоблачает скрытую политическую войну, которую вели империалисты и которая в конце концов привела к открытому военному конфликту в корее. <소설 김>은 작가의 최고의 작품입니다. <코브라의 죽음>은 1943년 카사블랑카에서 있었던 미국과 영국 정부의 회의로 작품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순천 비망록>에서 발견된 노트를 보면 결국 한국 전쟁은 제국주의에 의해 숨겨진 정치적인 전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Методы подготовки иностранных шпионов которым предстоят кровавые и грязные дела в борьбе против свободолюбивых народов и государств раскрывает Р ким в <Школе призраков, 학교 귀신> В повести-памфлете <Кто украл Пуннакана?> писатель высмеивает распространенные в Америке всевозможные шарлатанские опыты и мнимонаучные изыскания в сфере спиритизма, хиромантии, имеющие, однако, не столь безобидные цели.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과 나라와의 싸움에서 외국 간첩의 준비 방법은 학교에 피묻은 귀신이 나타나는 것처럼 더러운 행동을 보여주었다. <누가 Пуннакана를 훔쳤는가?>하는 이야기가 전단지에 있다. 미국에서 인기를 조롱 영혼의 영역에서 필요하지만, 모든 것이 악의 목적은 아니다. 그러나 손금에 허풍같은 실험을 통한 모든 종류의 연구물들이다.
Произведения Р, Кима разоблачают тех, кто стремится разжечь холодную войну, чья деятельность направлена на то, чтобы поставить человечество перед атомной катастрофой. 김의 삽화는 폭로하고 있다. 냉전이 시작될 경우 핵 재앙이 올 수 있으며 인류는 보호받기 어려울 것이다
본문 한 대목 <В диспетчерскую, где на столе с телефонами сидел командир отделения 안병학(한글 이름 필자첨가)<Ан Пен Хак> и перевязывал руку, вбежала 윤옥단(한글 이름 필자첨가)<Юн Ок Тан> - до войны студентка-биолог ныне переводчица при штабе. Она проговорила; <Скорей скорей!> - и выскочила из комнаты.> 본부 테이블에 사령관이 앉아서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녀는 생물학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빨리 빨리!> 방밖으로 도망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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