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김형효
  • 조회 2876
  • 2005.09.1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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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이겨내느라
푸르던 잎사귀
잎사귀에 피가 난다.

붉은빛 분홍빛 자줏빛
무지개 빛이라 형언하고 말기에
너무 아쉬운 가을 이름으로
푸름의 가을이 젖어드느라
오색팔색으로 눈물 맺힌다.

가을 끝으로 가며 작별의 아쉬움에
피눈물 맺히다 지쳐 가을이 떨어진다.
촉, 촉, 차악, 차악! 가을 잎 지는 소리

나른한 정오의 식사를 마친 공원 벤취에서
가을과의 이별에 아쉬움을 달래느라
처엉, 처엉, 삭, 삭! 가을 잎 지는 소리

가을은 떠나면서 하얀 눈꽃으로 핀다.
맨살을 드러내고 부끄럼 감추려고
흰 눈꽃으로 부끄럼 감싸며 눈물 쏟는다. 

아파하지 말라
흰색의 위안을 갖고 다가와
맨살로 내리는 눈의 흰 심장에
벗은 가을이 맡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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