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이는 아픈 엄마를 위해 꽃 팔아서 약값을 마련하려는데
약값이 없어서 넋을 놓고 약국 앞에 사람들을 바라보고 섰다.
속으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절망 속에서...,
거리를 바라보니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많다.
이 상점 저 상점 연방 오가는 사람들
오늘은 왠지 그들이 야속하고 원망스럽기만 하다.
저 수많은 사람들 속에 호주머니에서
절렁거리는 동전 한잎 꺼내여 꽃분이가 팔고 있는
나물 한줌씩만 사주어도 몇 일만에 약값을 벌 수 있는데
아니, 저 사람들은 돈 한 푼쯤 길거리에 흘렸대도
대수롭지 않을 사람들인데 꽃 파는 처녀 꽃분이는
거기에 목숨을 걸었다. 어머니의 목숨을 걸었다.
세상에 참으로 박정하다.
그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목놓아 울고도 싶다.
윗 글은 북한 소설 "꽃 파는 처녀"의 한구절이다.
조금씩 조사를 바꾸어 가며 어미를 바꾸어 가며...,
나는 글을 읽으며 눈물이 났다.
엊그제가 우리 민족사의 또 하나의 이정표가 그어질 날이었다.
그런데 어제는 그 준엄하고 엄숙한 역사가
장난질치는 선량들에 의해 전날보다 참혹한 넋두리 하소연처럼 되었다.
왜, 나는 꽃 파는 처녀의 한구절을 지금 이 대목에 인용하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들먹여 발언하는가?
한 개인의 생사의 길은 우주의 생멸과도 같다.
그런 점에서 숱한 개인을 옭아매었던 국가보안법에 대하여
왜 그리도 넉넉하고 온화한 넋두리로 용서하는가?
그 법을 용인하고 그 법을 옹호, 사수하는 자들을 용서하는 자들이
저 꽃 파는 처녀에게 동전 한잎 건네지 못할 쫌팡이란 것이야
누구라 모르겠는가마는 해도 너무들 한다.
그 꽃분이의 광주리마저 낚아채고 있는 저들을 우리는 용서해야할까?
하물며 국가와 민족 앞에 생사의 길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장래에 수족을 못쓰게 가로 막아서는 국가보안법을 두고
역사를 들먹이던 선량들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그들이 이해타산을 따져가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장지연 선생이 대한매일신보를 통하여 시일야방성대곡이라 했다.
오늘 선생은 이 상황을 보시고 무어라 하실까?
시일야 대성통곡이다.
시일야 시일야..., 고목이 홀로 쓸쓸하다.
약값이 없어서 넋을 놓고 약국 앞에 사람들을 바라보고 섰다.
속으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절망 속에서...,
거리를 바라보니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많다.
이 상점 저 상점 연방 오가는 사람들
오늘은 왠지 그들이 야속하고 원망스럽기만 하다.
저 수많은 사람들 속에 호주머니에서
절렁거리는 동전 한잎 꺼내여 꽃분이가 팔고 있는
나물 한줌씩만 사주어도 몇 일만에 약값을 벌 수 있는데
아니, 저 사람들은 돈 한 푼쯤 길거리에 흘렸대도
대수롭지 않을 사람들인데 꽃 파는 처녀 꽃분이는
거기에 목숨을 걸었다. 어머니의 목숨을 걸었다.
세상에 참으로 박정하다.
그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목놓아 울고도 싶다.
윗 글은 북한 소설 "꽃 파는 처녀"의 한구절이다.
조금씩 조사를 바꾸어 가며 어미를 바꾸어 가며...,
나는 글을 읽으며 눈물이 났다.
엊그제가 우리 민족사의 또 하나의 이정표가 그어질 날이었다.
그런데 어제는 그 준엄하고 엄숙한 역사가
장난질치는 선량들에 의해 전날보다 참혹한 넋두리 하소연처럼 되었다.
왜, 나는 꽃 파는 처녀의 한구절을 지금 이 대목에 인용하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들먹여 발언하는가?
한 개인의 생사의 길은 우주의 생멸과도 같다.
그런 점에서 숱한 개인을 옭아매었던 국가보안법에 대하여
왜 그리도 넉넉하고 온화한 넋두리로 용서하는가?
그 법을 용인하고 그 법을 옹호, 사수하는 자들을 용서하는 자들이
저 꽃 파는 처녀에게 동전 한잎 건네지 못할 쫌팡이란 것이야
누구라 모르겠는가마는 해도 너무들 한다.
그 꽃분이의 광주리마저 낚아채고 있는 저들을 우리는 용서해야할까?
하물며 국가와 민족 앞에 생사의 길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장래에 수족을 못쓰게 가로 막아서는 국가보안법을 두고
역사를 들먹이던 선량들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그들이 이해타산을 따져가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장지연 선생이 대한매일신보를 통하여 시일야방성대곡이라 했다.
오늘 선생은 이 상황을 보시고 무어라 하실까?
시일야 대성통곡이다.
시일야 시일야..., 고목이 홀로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