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 김형효
  • 조회 2867
  • 2005.09.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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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라 한없이 흘러
흐를 것이 눈물만이라고
아니다.
흐를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흘러야 할 것들은 사람살이다.

너 나 경계없이
물처럼 흘러 흘러 지내야할 사람살이
그렇게 흘러,
흐르고 흐르다 보면 서로 받아안고
저 바다의 평온을 따라 희망이 보인다.

할아버지가 고개 넘던 시절의 아픔도
할머니가 지팡이 짚고 살아온 세월의 무게도
눈물만으로 넘어 온 것 아니다.
흐르고 흘러온 사람살이
산과 바다의 우여곡절이 있다.

밤이다.
어둠이 깊다.
바다는 깊은 어둠을 산을 바라보고 반짝인다.

아침이다.
찬란하게 밝다.
산은 나뭇 잎사귀를 반짝이며 바다를 향한다.

그렇게 우리네 삶은 산과 바다다.
그렇게 우리네 사람살이 밤이고 아침이다.
아침도 밤도 바다와 산처럼
서로가 그리운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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