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흐림

  • 김형효
  • 조회 2953
  • 2005.12.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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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맑았고
그렇게 맑았다
변죽도 허망도 없이
그렇게 맑았고
그렇게 맑았다
흐린 영혼, 맑은 영혼
혼이 없는 초라함을 보다 지쳐
깜짝 놀란 내가 혼빠져 도망쳤다.
아, 내 고향 무안에서
나는 그렇게 진정이 있으면 살리라 믿으며
거칠고 모진 세월도 견디던 내가
고향 산 언덕배기에 거역을 보며
초라해진 몰골로 다시 서울에 와서
팔팔하다.
하, 정말 웃기는 인생이다.
그래 나는 맑았고 나는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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