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못

  • 김형효
  • 조회 3048
  • 2006.05.25 01:28
  • 문서주소 - http://sisarang.com/bbs/board.php?bo_table=todaypoem2&wr_id=231
천천히 가자고
흰 구름처럼 말이야
천천히 그렇게 가자고
하늘에도 맑은 못이 있잖아
내가 맑아지면 그런 것이
더욱 잘 보이는 거라 그래
천천히 가자고
흰 구름처럼
흰구름이 먹구름지면 세월도 빨라지더라고
같은 시간을 살면서
먹구름이 지면 더욱 빨라져
먹구름처럼 사람도 가슴으로 응어리를 만들면
세월이 더욱 빨라져서
얼굴에 굴곡이 생긴다더라고
그래, 우리가 하늘 못을 보며
하루 하루 살아가며
하늘 못에 떠오르는 달과 별, 해를 보며
날마다 자라잖아...,
아이처럼..., 그렇게 자라잖아...,
우리 이제 천천히 하늘 못을 보며
제 자리 걸음을 해보자.
이제 제 자리 걸음을 하면서도 행복 할 수 있잖아.
하늘 못이 제 자리 걸음하며 살아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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