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법 4

  • 김형효
  • 조회 4046
  • 2005.09.06 14:25
  • 문서주소 - http://sisarang.com/bbs/board.php?bo_table=todaypoem2&wr_id=30
- 현대성


음흉한 현대의 개발 뒤에 숨은
폐쇄공간을 바라보며
거짓과 위선의 개발청에 기대어
자잘한 거짓과 위선을 따르라 한다.
융화며 타협이란다.
그렇게 그렇게 사는 것이란다.
몸을 바치지 않고 적당하게
그러면서 근면을 이야기한다.
몸을 바치지 않고 다치지 않게 어지럽지 않게
사슬에 몸을 바치면서 사슬을 부정한다.
차라리 한 목숨 죽을 지언정
거짓 사슬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진실과 거짓은 어디에
허위와 위선의 가면을 쓰고
허위와 위선으로 사는 사람들
타성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말을 하고 정의를 행할 때,
행위에 정당성을 외면하고
잘난 척하지 말라고 한다.

말을 하지 말라 한다.
벙어리처럼 가만 있으라 한다.
숨이 막히면 짐승도 울부짓는 데
숨막히는 세월을 사는 사람에게 가만 있으라 한다.

거리의 낙엽이 바람에 휘날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허위의 세계를 바라만 보고 사는 사람들
그들의 평화와 그들의 행복은
조종을 울린 현대의 세계에 갇혀 죽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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