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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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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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김형효

 

아름다운 가을이 내 곁을 함께 걷고 있다.

 

맑은 물가에 젖은 나뭇잎을 반짝이는 빛살이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던 빛나는 사연을

바라보고 바라보게 한다.

 

거친 일상을 부대끼느라 감추어졌던

여름날의 사연들 하나 둘 가을 낙엽에

오색물빛으로 타오르고 있다.

 

지나온 모든 것을 맥없이 부려두었던

마음 깊은 곳에서 물을 긷듯 갇혀 있던 이야기들

하나 둘 흔들리며 짠하고 짠하다.

 

가을날의 한 걸음

여름날의 한 걸음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걸어온 세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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