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 아래 모래 쉼터에 꽃이 피었네.
김형효
영혼의 허파 네팔
나가라곳 5월 24일 아침
사라진 밤을 덮고 아침이 오고 있다.
지나온 날이 상처였던 사람들
발 아래 성자로 살며 하늘을 바라보고
밤새 신호를 보내며 흔들리던 불빛이 된 사람들
태어나 처음으로 같은 하늘 아래
낯선 마을을 찾아온 사람들
며칠간 함께 했던 어우러짐 속에 영혼을 맑힌 사람들
그런 사람이 있네.
그런 사람이 웃네.
어제를 덮고 오는 아침처럼
지난 날에 고통과 상처를 덮고
사랑이 오네.
그렇게 사람도 오네.
그리움이 되어갈 사랑이 그렇게 오고 있네.
아!
아♥
아★
3일 동안 크게 입을 벌리라던 사람들
3일 동안 크게 입을 벌리던 사람들
고분고분한 사랑처럼
그렇게 말하고 말도 참 잘 듣던 사람들
가고 나서 떠나고 나서
그 사람 모두가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그리움이 된 사람을 부르며 입을 벌리리라.
그렇게 노래하리라.
그렇게 살아 가리라.
그들이 사는 까브레 산 마을에서
밤 하늘 별보다 밝은 영혼이 살아난다.
산마을 집별들이 밤새 흔들리며
소리내지 않고 웃고 울며 빛을 내었네.
마치 먼 옛날에 낯선 길 떠나는 손사레 같은,
그렇게 어둠이 덮인 산 마을에
아침 새도 낭랑하고 명랑한 지저귐으로 다가오네.
며칠 동안 지친 몸을 다독이는
공기, 소리, 구름
조금 이따가 분명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나누듯
히말이 웃으며 모두에게 손 흔들겠네.
그렇게 손 흔들며 한참 후,
뜬 세월 지나고 나서 가닿지 못할 거리에서
서로 나눔이 되어 함께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