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어 가는 삶

  • 김형효
  • 조회 3308
  • 2005.09.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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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라도 어디에라도
그대 머물어 보게
밤별이 찬란한 밭을 이루어
머물어 보라하네

그대, 그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이 되었는가
그대, 그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머물어 있는가

별은 머물 곳을 찾아
밤새 불을 켜고 천체를 헤매돌다
산간에 어둠 속에서
푸른 들녘에 고요 속에서
그렇게 그렇게 머물다 가네

사람들이 허우적이며 지친 몰골로
사람들이 하소하며 거친 신음으로
그렇게 어깨를 기댈 곳 없는 곳에서는
별조차 머물수 없는 것인지
별은 산간에 어둠, 산간에 적막을 찾아
찬란하게 찬란하게 머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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