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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末소감 / 김철

  • 김영춘
  • 조회 8122
  • 추천시
  • 2006.12.09 14:03
歲末소감(외 4수)


달력의 막장을 떼는
나의 손은 무겁다
생명의 자락을
찢은 이 순간

흑판을 지우듯이
모든걸 지워버리자
세상은 어지러운 락서와도 같거니

되돌아보지 말자
기쁨과 애환의 진창길
설혹 그늘진 삶의 구석들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해도
이쯤에서 종지부를 묶어놓고
티없는 마음의 창문을 열어
래일의 눈부신 해살을 맞자

인생은 서로
지우며 사는것
원쑤를 잊어버리자
저 흑판처럼 깨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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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손에 가시가 들어
다치면 아프다

고향, 너는 내
가시 든 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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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네알


눈보라치는 날이 나는 좋더라
그녀의 두볼에 빨갛게 익은
때 아닌 앵두가 보기 좋아서

빨면 단물이라도 날듯한
아, 나의 앵두야
오늘도 한겨울 눈보라는 매운데

너와 나 단둘이서
정다이 거닐면
오, 한그루에 맺힌
앵두가 네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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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난 지도앞에서


슬프다
상처깊은 이 땅에
청산은 푸르러도

동강난 지도앞에
찢어지는 내 가슴

비노니 창천아
그 옛날 룡천검 다시 줄순 없느냐

무참히 잘리운 널 보느니
차라리 내 허리를 잘라버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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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감나무


열매를 들고섰는 고향의 감나무
가지가 휘도록 맺힌 그 자랑

사랑은 익어서 홍시가 되여도
익지 못할 자식의 떫은 그 효성

어머님 영상인가 휘여진 감나무
죄로운 내 마음에 그늘이 지네…


김철 시인 략력:
일본 시모노세끼 출생.
신문기자, 연변작가협회 주석, 문련 주석으로 지내다가 80년대초 북경에서 민족문학 주필을 지냄.
현재 세계문화교류협회중국본부 사무총장, 중국소수민족작가협회 상무부회장, 북경KOREA문화경제연구회 회장으로 있음.
세계청년련활절 은상, 전국문학상, 한국해외문학상, 국무원특수공헌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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