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이국땅에서 아침의 나라 사람들이 만납니다. > 문학(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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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이국땅에서 아침의 나라 사람들이 만납니다.

  • 김형효
  • 조회 7641
  • 함께쓰는 습작마당
  • 2009.10.08 16:33
*두만강 시회가 모처럼 활기를 찾은 느낌입니다.
새로운 모습에 새로운 게시판이 열렸습니다.
누구나 함께 쓰는 공간입니다.
처음 찾으신 분들도 자신의 아이디가 없어도
비밀번호를 입력하시고 함께 글쓰기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신 박용기 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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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이국땅에서 아침의 나라 사람들이 만납니다.



해가 떠오르고, 그 부름을 따라 눈을 떴습니다.
아주 멀고 먼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오늘은 한없이 인자하시고
오늘은 더 곱고 고운 웃음을 웃고 계실 것만 같습니다.

아주 멀고 먼 옛날처럼 오늘 우리가 만납니다.
멀고 먼 세월을 따라 눈물의 강을 지나
아무런 약속 없이,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이
죽고 사는 기약도 없이 떠나야했던 조국의 사람들이 만납니다.

세월의 강 건너, 눈물의 강 건너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말도 잊은 채 살아온
그 세월을 부둥켜안고 오늘 만납니다.
그 세월도 모르고 눈물도 모르는 형제를 만납니다.

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 *뼤르브이 쉬꼴라에서
아픔의 세월 너머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을 배우기 위해
오늘 아침 모두 각자의 집에서 눈을 뜨고
오늘 아침 각자의 집에서 밥을 먹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그 옛날 옛적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음성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오늘의 여행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품을 찾아 떠나는 날입니다.

저는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떠나온 땅에서
형제들을 안내하는 길잡이로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반가운 손을 잡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손잡아주던 정성으로
형제들을 안내하겠습니다.


*김형효(2009년 9월 5일, 토요일 아침 예빠토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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