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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일 동맹의 총알받이가 될 수 없다”

  • 김형효
  • 조회 2974
  • 2005.09.05 22:11
-  외세 때문에 전쟁 일어난 역사 되풀이 말아야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점거 농성과 한 시민의 주한 미국 대사관 똥물 투척사건에 지지를 보낸다.

우리는 누구라도 악과 선의 싸움에서 선을 선택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악과 선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평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평화는 평화를 선택하기 위해 수많은 투쟁의 산물로 얻어진 것이다. 오늘날의 수많은 말의 성찬이 가능한 것도 민주화 과정에서 끝없이 투쟁해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작금에 부시가 행한 수 차례의 연설의 본질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악의 축’ 발언의 정당성

그러기 위해서 부시가 말하고 있는 <악의 축>에 대한 정당성을 우리는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부시가 말한 <이란, 이라크, 북한이 악의 축>이란 논거의 정당성은 있는가? 답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전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9.11 테러의 실제 범법 행위자가 누구인지 밝히지도 못한 미국이 특정한 나라를 원한의 표적으로 삼아 무차별로 폭격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평화를 위한 무한 전쟁이라고 선언했다. 우리는 그런 미국에 대해서도 여전히 평화와 인권의 나라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우리는 미국의 본질을 이번 기회에 명확히 보아야 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을 무차별로 폭격하고 서로의 조국인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우리가 한국전쟁에서 그랬던 것처럼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배후조종이었다. 이어서 그들의 전선은 자꾸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인 특히 부시를 필두로 한 공화당 정권과 미국내 매파 그리고 한국내 보수 세력들의 평화와 타민족의 평화는 어떻게 다른가? 나만 다치지 않으면 되는 것이 그들의 평화다. 약한 자를 아무리 억누르더라도 나만 상처받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미·일 동맹이 북한 위협

얼마전 부시는 일본의 고이즈미와 함께 연합국의 모습을 하고 북한을 위협하였다. 달리 말해 우리의 반쪽을 위협한 것이다. 우리 민족의 가슴에 총구를 들이대고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쪽에서 누구의 입장에서 먼저 그들을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그것은 북한의 입장도 남한의 입장도 아닌 우리 민족의 미래적 관점에서 이 사태를 냉정히 살펴야 할 것이다.

2월 18일 모 방송사에서 행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과 북한이 축구시합을 하면 당신은 어느 팀을 응원하겠는가 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응원하겠다고 답을 했다한다. 그렇다면 미국이 자행하고 있는 평화에의 위협으로 만약 전쟁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느 편에 서야 할 것인가? 우리는 분명하게 이 시점에서 인식해야 할 것이 있다. 어느 누구도 북한 편에 선다고 쉽게 말하지 못할 것이란 사실이다.

결국 우리 민족과의 전쟁

그러나, 필자는 말하고자 한다. 우리는 민족의 편에 서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행하는 평화에의 위협으로 발생한 전쟁은 남과 북의 전쟁이 아닌 미국과 일본을 축으로 한 세력과 한민족의 전쟁이란 사실이다. 이미 우리 민족의 모습을 잃어버린 아수라와 같은 보수세력들은 이미 우리 민족이기를 포기한 세력이다. 그들은 이미 오랑캐가 되어버린 것이다. 지난 시절 공안세력의 얼굴로 우리가 민주화와 통일로 항해하는 민족 공동이익을 향한 목표를 무참하게 짓밟았던 세력들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부시의 망발을 하나 짚어보자. “오늘날 자국의 국민도 먹이지 못하면서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서 팔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나라를 악의 축이라고 지목한다. 그리고 그들 나라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전쟁을 포함한 모든 수단이다.” 언뜻 보면 이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는 말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자. 그렇다면 자국의 국민을 먹이고도 남는 그들, 힘이 남아도는 그들은 왜 힘없는 나라를 살육하고 있는가? 왜 힘없는 나라들을 위협하는가?

외세 때문에 전쟁 위기 발생

우리는 긴장을 멈춰서는 안될 것이다. 언제라도 외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들의 평화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바로 그러한 사실을 확인이라도 해주는 것이 바로 부시의 망언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오늘의 불안이다. 우리 민족 성원 다수는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으로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만난 그 순간부터 남북간 전쟁의 위협은 영구히 사라진 것인 줄 믿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우리 조국의 전쟁 위협의 실체를 보라! 우리의 전쟁 위협은 끊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것은 우리 민족 내부모순 속에서 위협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근원에는 외세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주변국들로 인해 봉쇄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치욕스런 일제치하에서 벗어나지 못한 해방전후의 역사가 미제치하로 이어져 현재까지 이어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숱한 양시 양비론 속에서 동족끼리의 허무언만을 주고받으면서 우리 민족의 결속을 와해시키고 우리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했다. 지금 미국과 일본은 서로 결속을 강화하면서 우리 민족의 한 축인 북한을 위협함으로서 한반도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전쟁분위기를 촉발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는 미국과 일본이 결속하여 전쟁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우리는 분명히 그들과 싸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저 팔레스타인 소년들이 돌멩이를 들고 전진하는 이스라엘군 탱크 앞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신문지상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우리 중 누가 그런 어린 소년의 기백을 따를 수 있을까? 9.11 테러가 발생하고 미국이 행하는 일련의 전쟁 와중에서 내 조국, 우리 민족이 갈갈이 흩어져 총부리를 겨누던 지난날을 오버랩 해 볼 수 있었다. 너무도 선명해지는 한국전쟁이었다. 그것은 외세에 의한 또 다른 모습의 침탈이었다. 그러면서 안타까워만 하고 부글부글 끓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쓰고 있는 어제와 오늘 필자의 숱한 날의 고민을 지우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것은 바로 한총련의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점거농성과 한 시민의 주한 미국 대사관에 똥물을 투척한 사건이다. 사실 한총련의 오랜 침묵이후 발생한 이번 사건은 오래된 침묵 후의 반대급부로 당연한 것으로 치부할 수 있는 학생운동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관성으로 굳어진 침묵의 무덤 위에 장쾌하게 쏟아지는 봄비와도 같은 것이었다.

똥물 세례 받은 미 대사관

또한 한 시민의 똥물투척사건은 부패한 권력집단들이 망발하던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똥물이 투척된 것에 견주어 볼만하다. 사실 오늘날에 똥물을 투척하고 싶은 집단과 대상은 너무나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투척된 이번 똥물사건은 부시의 방한과 그의 오만방자한 태도 그리고 그를 위시한 미국이란 존재에 대한 또 다른 인식을 우리 모두가 일반적으로 수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사건이라 믿고 싶다.

때마침 국회의원 한 사람이 행한 연설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는 왜 자신의 미래와 국회의원으로서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질지도 모르는 발언을 했을 것인가? 한국적 현실에서 부시를 악의 화신으로 지목하는 일이 자신에게 고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겠는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집권욕에만 사로잡혀 미국의 전쟁책동에 부화뇌동하는 한나라당과 그 당의 총재의 보수주의자로서의 행태에 대해서 우리는 경고를 보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 일본의 연합군의 총알받이로 나서면서 우리의 동족, 우리의 반쪽인 북녘 동포를 향하여 총구를 겨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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