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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혹은 가을에는

  • 김형효
  • 조회 3127
  • 2005.09.13 23:23
사람은 말의 습속에서 젖어 산다.
달리 말하면 사람들은
말의 숲 속에서도 살고
말의 사막에서도 산다.
말에 따라 우거지기도 하고 말에 따라 흩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말은 우리를 옭아메기도 하고 자유롭게도 한다.
가을에는 웬지 가을 길을 걸어야 할 것 같고,
주말에는 웬지 야외로 나가
야회의 길을 산책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외로워지고 부산스러워지고
사람들이 그러는 귀퉁이에서 나도 따라 외로워지고
스산한 가을 낙엽이 바람에 날리는 것처럼
함께 따라 날아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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