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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번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광주 북구만 같아라!

  • 김형효
  • 조회 2677
  • 2005.09.05 21:07
-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 시집 <달빛아래 찔레꽃> 발간

   

 
빛고을 광주에 무등 아래 작은 희망의 불을 지피기 시작한 지킴이가 있다. 그가 바로 광주광역시의 행정 책임자인 김재균 북구청장이다. 작은 체구의 듬직한 모습에 그의 활약은 대단하다. 사람들이 그를 정치인으로 기억하기 보다 문화를 아는 예술인으로 기억하기를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다 김재균 청장 자신의 덕분이다.

그는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분명한 정치인이며 한때 육군사관학교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또한 시민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으며 98년 계간 시대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하였으며 목우회 공모전에서도 2회 연속 특선을 수상하기도 한 서양화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미 우리의 지방자치와 정치에 관련된 몇권의 저서를 가지고 있기도 한데, 이번에 그가 선보인 첫번째 시집에는 그가 목민관으로서 체험한 삶의 현장에서 우러난 시편들이 두루 두루 엿보인다.

아래의 시 <어느 봄날>을 보면 우수와 경칩을 다 지나보내고 평화롭기만 할 것 같은 풍경화 속에 자신이 겪는 고뇌의 심중을 실어 새로운 봄을 대비하는 목민관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목민관으로서의 그에게만 해당하는 봄날의 풍경은 아닐 것이고 그만이 겪는 봄날의 고뇌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절간의 풍경과 바다를 외돌아 오면서 여행 중에 풍경 끄트머리에 실어내는 고뇌의 모습은 차근하고 격정적으로 맞아들이는 고뇌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총 5부로 구성된 그의 시집 전부를 통틀어 간략한 이야기를 전하자면 그가 다다른 곳을 정처없이 흘러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챙겨 읽는 자습서를 보듯 투명하게 기술해내고 있다는 특징점이 있어 보인다. 그것은 그가 삶의 현장 속에서 문화를 체득해내고자 하는 삶의 언저리에서 반드시 문화적 체득을 목표로 삼는 문화적 체득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읽힌다.

아래의 <회한>에서 보여주는 것은 자기 반성의 실체적인 모습들을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어 고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기의 내적 성찰을 통해 자신안에 갇힌 자신을 외부로 끌어내어 보여주는 사례로 이해된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시편에서 <시계는 어떻게 돌아가는가>라는 시를 통해 목민관으로서 가져야할 기본적인 역사 의식의 전제하에서 자신이 갖는 역사적 화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나름대로 연설하듯, 혹은 대담조로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정리해주고 있다. 시적 진실 안에서 이야기 되어야 할 것을 구성과 은유라는 것을 빙자해서 외로 돌려내는 그런 시작 보다는 이렇듯 분명한 발언으로서 그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바로 전달되어질 수 있는 시편들이 오늘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설을 붙인 김재홍 문학평론가의 지적은 그런 점에서 의미 심장하다. "선전, 선동의 시가 아니라면 오늘 이 시대 민중들의 참 삶, 참 생명의식에 뿌리를 둔 민중시들이 오히려 더욱 간절하고 필요한 시대적 요청"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광주 북구가 문화의 현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사실은 광주시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음을 전제로 할 때, 타 시도에서는 그것을 귀감으로 삼아서 문화적 양식의 폭을 넓혀 나감은 물론, 지역민들의 문화적 토양을 강화해 나간다면 참으로 살기 좋은 고장이 되리란 믿음을 갖게 된다.

북구청 민원실에는 언제나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고 문화아카데미가 열리며 주민들의 문화적 소양을 키워내는 데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는 점은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고무적인 일인 것이다. 그러한 그가 항상 현장을 중요시 하며 민원인을 챙긴다는 점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는 또한 광주 지역에서 진행되는 문화 예술계의 행사마다 적극적인 협조를 보여줌으로해서 그 감사하는 마음이 문화 예술계 인사들에게도 이미 상징화 되어 있다.


어느 봄날


우수와 경칩 지난 어느 봄날
동백 꽃망울 터지는 소리 들으러
바다 돌아 산 속으로 선운사에 갔네

산과 바다는 보이지 않고
도솔암 마애석불도 만날 수 없네
산골 외길마다 지우는 눈보라 때문

때아닌 설한에 놀란 개구리처럼
계곡물가에 우두커니 앉아 바라보는
눈덮힌 산사와 검은 동백숲

마음을 어지럽히는 번뇌는 가시지 않네
사면에서 몰려오는 눈보라속 헤매며
홀로 눈부신 꽃소식 기다리는 봄날의 설경.


회한


함부로 할 수 없는 말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는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는가
나그네 되었을 때 따뜻하게 맞이하였는가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
찾아 주었는가

이 가을 먼 산을 바라보다 문득 만난
성서의 치열한 가르침
아무 것도 답할 수 없는 나의 기도가 부끄럽다

예수를 따르려던 한 청년은
모든 것을 버리고 날 따르라는
한마디 말에 고개를 떨구고 돌아섰다

내가 살아오며 갈구하던 것
석류속에 빛나는 홍보석처럼 간직한
오래 묵혀둔 눈물 같은 언어들

나는 돌아오면서 그를 따르지 못함을
길게 드리운 그림자처럼 항상 괴로워했다
이 청명한 가을에 먼 산은 더욱 푸른데
함부로 할 수 없는 말들
어떻게 살 것인가?


시계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해야
시계바늘이 돌아간다고
진전되어 간다고 말하고 행동하는 자
사라져가는 시간의 그늘 속에 숨어
이편이 되었다 저편이 되었다
거리낌없이 반복하는 자를
다들 잘도 이해하고 용서하고 있구먼

역사는 갈등에 의해서가 아니라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힘에 의해
발전한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화해란
가해자가 피해자를 용서하고
피해자가 관용을 구걸하는
이상한 일이 아니야! 절대 아니야!

새는 양쪽의 날개로 날지
날갯짓의 팽팽한 균형으로 날지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과
이쪽 저쪽 들락거리면서
무게 중심따라 흘러다니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나?
제 멋대로 엉뚱하게, 미치도록 엉뚱하게
사실을 망각케 하는 속임수

쉽게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감출 수 없는 진실
가해자가 진정으로 뉘우치고
피해자가 선선히 용서해 줄 때
사실을 사실대로 서로 이해할 때
뜨거운 눈물같은 힘이
안으로부터 솟아오르는게 아니겠어?!

김재균 시인 약력

·1952년 광주生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1997, 2000)

·목우회 공모전 특선(1999, 2000)

·한,미 예술가협회 공모전 대회장상

·99강원국제관광 Expo 현대미술전람회전

·오지호 미술상 초대작가전

·영, 호남 교류전, 카톨릭 미술가 회원전

·광주광역시 북구청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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