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현재
오늘의 시
오늘의 시 < 현재 < HOME

겨울 초입

  • 김형효
  • 조회 3393
  • 2007.11.22 01:20
첫 눈이 오고 사랑도 오고 그리움도 온다.

세월이 가고 절망도 가고 아쉬움도 간다.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내고 나는 정처없다.

 

안타까움도 없이 하루가 가고

안타까움도 모르고 일상이 간다.

 

아이들이 웃는다.

내 웃음에 아이가 웃기를 바라며 따라 웃는다.

웃는 아이야!

널 보니 내가 행복하다.

첫 눈처럼 네 웃음이 날 설레게 한다.

 

강의 첫 날 눈이 왔다.

아이들이 첫 눈처럼 내린 것이다.

그들이 내 앞에 와서 눈이 된 것이다.

나도 그들에게 첫 눈처럼 설레일 수 있을까?

 

흔들리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따라

나도 첫 눈처럼 흔들리며 내리고 싶다.

아픔을 기억하고도

그리움에 사무치게 흔들리면서도 

꼿꼿이 내려서서 녹아내리는 눈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에서 그렇게 녹아내리고 싶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그러고 싶다.
  • Information
  • 사이트명 : 시사랑
  • 사이트 주소 : www.sisarang.com
  • 관리자이메일 : tiger3029@hanmail.net
  • 운영자명 : 김형효
  • Quick menu
  • Statistics
  • 오늘 : 456
  • 어제 : 359
  • 최대 : 18,497
  • 전체 : 1,22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