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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베어밸트를 바라보며- 멍청한 세월을 한탄한다.

  • 김형효
  • 조회 3461
  • 2008.07.09 22:44
세월 좋아 십년 백수가 아니었다.
인생사 한 평생 내 마음대로 살아보자고
십년 백수로 살았다.
때때로 해외 여행도 다니며
십년 백수세월을 보내는 날 보고
주변 사람들은 신통도 하다며
하여간 부러운 놈이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십년 백수 동안 참 많은 일도 있었다.
이명박이 이 잡놈만 아니었으면 두고 두고
소 여물 씹듯이 되새김질하면서 늙어 가도 좋을 세월이었던
지난 십년의 민주정부!
저 놈들이 학을 띠며 쫓아 잡으려도 불가능한 민주의 세월
나는 얼마전 사가르마타(하늘바다:에베레스트->에베레스트는 원래 하늘바다라는 이름을 가진 산을 처음 측량한 회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를 올랐다.
딴에는 폼 좀 잡으며 카페와 블로그에 사진 좀 올리려다
군화발에 무참이 짓밟히는 수선화 꽃송이 보고 놀라
아무 것도 못하고 울기만 했다.
남의 나라 수도 카트만두(나무로 지은 집이란 뜻)의 인터넷방에서
알 길 없는 나그네의 눈물을 본 삶들이 구경 낫지만 난 그냥 참지 않고 울었다.
그리고 조기 귀국해서 딴에는 열심히 촛불을 들었는데
월요일부터 콘베어밸트를 붙들고 공장 노동자가 되었다.
항상 실천하는 백수였던 내가
실천하는 노동자가 되려고 한다.
아주 어릴 때 실천하는 노동자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 다시 십년 백수 이;십년 백수를 기약하며
가능한 길게 이놈의 콘베어밸트에 의지해 보려 한다.
그나저나 저 명박산성이 무너지듯 저 청와대 잡놈은 안 무너지나.
자나깨나 새로운 기도로 아침을 낮을 밤을 맞는다.

일본에서 오는 비행기 기름 떨어져서 공중에서 추락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이 잡놈의 세월 5년을 견디고 견디다 보면 지난 십년 백수의 세월에
꿈결같았던 평화를 그리워할 사람들이 다시 민주정부를 이어오겠지.

중얼중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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