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발간된 작가마을 시인집
낙엽의 뒷모습을 보며 걸었다.
앞뒤로 뒤채는 낙엽을 보며 깊은 고독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고독한 사막 위의 외로운 개미 한 마리.
단 한번의 질주에 지치고 쓰러지는 절망의 밭을 걸으며 깊은 평화를 열망한다.
그렇게 절망을 알면서 그렇게 평화를 질주하는 사막 위의 개미 한 마리.
낯선 고독을 사냥하고 돌아왔다.
하루 밥벌이 사냥감을 놓치고 돌아와 반절의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안도하며 우린 그렇게 사막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