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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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0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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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발간된 네팔도보기행

처음 만났을 때부터 김형효는 예의 그 푸근한 인정으로 나를 단번에 무장해제 시켰다.
그의 미소 너머엔 사막처럼 거친 세상을 치열하게 버텨온 흔적이, 살아오면서 베인 상처까지 드문드문 보였다.
그런 그가 거침없이 그의 가슴을 열어 보였기에 나도 그가 주는 잔을 넙죽 받아 마셨다.
꼭지가 돌때까지 함께 부어대고 진도아리랑을 부르다 버스가 끊겨서 나는 그가 운영하는 작은 책방 모퉁이에서 그를 꼭 껴안고 잤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는 한 인간으로써 더 단단해 졌고, 또 더 약해졌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고향과도 같은 네팔을 만나더니 그의 인정은, 감성은 더 깊어져갔다.
...

-전 시사저널기자, 현재 카톨릭다이제스트 나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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