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날 부르는 소리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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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 2010.10.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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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떠나고싶다 어디론가
그래서 어제는 등산팀을 따라 산에 갔다
거의 삼십리산길을 일곱시간 걸었다
마지막에는 발을 옮겨딛지 못할정도로 발목이 아파왔다
제일 높은곳이 팔백이라 했다 거기서 산등성을 따라 그렇게 걸었다
산에 가지 않고서는 단풍을 볼수가 없어서
그만한 높이에 오르지 않고서는 그 높이에서만 볼수 있는 자연을 볼수가 없어서
그 청신함에 취해서 나는 갔다
자연은 정녕 사람을 취하게 하고 홀가분하게 하고 즐겁게 하는 신비가 있다
다녀와서 그렇게 개운하고 몸이 가벼울수가 없다
그렇게 산 다녀와서 새벽녘에 누가 부른듯이 깨여나서 나는 시 네수를 누가 불러주는걸 받아쓰듯이 써내려갔다
그 시 네수가 금방 두만강여울소리란에 올린 그 네수다.

시월의 사랑
낙엽의 노래
계곡의 물소리
잠결에 들리는 부름소리

너무도 풍성했다 가을의 산야는...
누구의 말처럼
여섯 남자에게 시를 지게지워서 산을 내려왔다?

풍성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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