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길에 왔나?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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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13.10.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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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길에 왔나? 
 
            *  김영춘

 
무언가에 끌려서 온것 같은데
왜 연길에 왔던지 모르겠다

자가용도 없고 택시비도 비싸
맨날 공공뻐스 타고다니며
1원짜리 푸대접 받는 소시민

돈도 없고 빽도 없으면서
순진하게 실력 하나 믿고 연길에 와
밥줄 쥔 사람앞에 항상 머리 숙이는 사무원

과외비와 채소값 껑충껑충 오를 때면
죄없는 남편과 아이에게만
바가지 박박 긁어대는 아줌마

한족말 잘못해 손해 본 날이면
“조선족의 심장이라는 연변이 왜 이래?”
혼자서 푸념하며 눈물 뚝뚝 떨구는…

연길사람 된지도 십년이 넘는데
고향의 풀향기 사람냄새 그리워
꿈에는 언제나 압록강 물가에서 헤매는
타향사람, 타향사람…

왜 연길에 왔는지 모르겠다

    <도라지>잡지 2013-3기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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