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향의 무덤앞에서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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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여울소리
  • 2013.10.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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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향의 무덤앞에서

              * 김영춘

충청도 단양에 있는 두향의 무덤에
남 몰래 절을 올리는데
저도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이황은 자원하여 경상도 풍기군수로 갔는데
그대는 혼자 강선대옆에 남아
적성산 기슭에 초당을 짓고 은둔생활 했지요

이황의 편지가 뭐길래 읽고 또 읽으며
거문고를 타거나 시를 읊다가
사모하는 이,  세상 떠났다 하니
30대의 그대는 세상을 다 살아보지도 않고
강선대에서 남한강에 뛰여들었다 했지요

그이가 없는 세상이든 아니든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할 운명인데
굳이 저승까지 따라갈 필요 있었나요?

오늘도 매화향기 그윽한 사랑의 전설
단양8경 길손에게 신비한 기운 보태주지만
그대의 일방통행 사랑은 그저 슬프기만 합니다

 

              <도라지>잡지 2013- 3기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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