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꽃나무 / 도종환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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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시
  • 2007.05.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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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꽃나무 / 도종환


꽃피던 짧은 날들은 가고
나무는 다시 평범한 빛깔로
돌아와 있다
꽃을 피우지 못한 나무들과
나란히 서서
나무는 다시 똑같은 초록이다
조금만 떨어져 보아도
꽃나무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된다
그렇게 함께 서서
비로소 여럿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고
마을 뒷산으로 이어져
숲을 이룬다
꽃피던 날은 짧았지만
꽃 진 뒤의 날들은 오래도록
푸르고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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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 프로필 :
   
시집 <접시꽃 당신>, 1954년 청주 운천동 산직말에서 태어나
충북대 국어교육과를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박사과정을수료했다.

교직에 몸담고 있던 시절,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교직생활과 시 창작을 병행하던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이후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맡으며
교육운동을 해왔으며, 현재는 충북민예총 문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편
주성 전문대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지역 문화운동에 힘쓰고 있다.

시집으로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배>,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가 있다.

제8회 신동옆 창작기금과 제7회 민족예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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