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 이육사

  •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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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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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빡 적셔도 좋으련만..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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